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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

    곡성의 후속작품으로 만들어진 랑종은 2021년에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공포영화입니다. 한국과 태국이 만든영화 랑종의 줄거리, 해석,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줄거리

    태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태국의 무당인 '랑종'을 촬영하기 위해 태국을 뒤지다가 이산 지역의 시골에 있는 랑종 '님'을 만납니다. 그들은 바얀신을 섬기는 '님'을 촬영하며 랑종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님의 형부가 암으로 죽어 님은 장례식장을 갑니다. 그곳엔 오빠 마닛, 올케 팡, 조카 퐁, 언니 노이, 조카 밍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님은 조카 밍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곤 밍의 이상증세들이 발견돼 그녀의 집에 가는데 그녀의 집엔 귀신을 쫓는 오브제가 있었습니다. 님은 밍에게 신내림이 내릴 것이라 예상하게 되고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촬영 주인공을 님에서 밍으로 바꿉니다. 밍은 계속해서 빙의증세를 보입니다. 밍은 빨간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남자의 꿈을 꾸고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며 난폭한 행동 등 여러 기행을 보입니다. 그러다 결국 밍은 회사에서 해고당합니다. 밍의 엄마 노이는 밍에게 신내림을 내릴 결심을 하고 다른 랑종에게 신내림 굿을 부탁해 진행시킵니다. 님은 밍에게 내린 신이 보통의 신이 아니라 생각했고 밍의 신내림 과정을 중단시킵니다. 님은 반얀신에게 기도를 하다가 무언가 깨달듯은 밍의 오빠인 맥의 방으로 들어가는데 맥의 방엔 밍과 연인처럼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님은 기도를 하다가 맥과 밍이 서로 좋아한 사이란 것을 알았고 맥은 이것을 비관해 자살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됩니다. 님은 맥이 밍에게 빙의한 것이라 추측하고 맥이 자살한 나무 아래에서 굿을 합니다. 님은 굿을 하다가 계란을 깨는데 검은색 액체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밍에게 빙의된 건 맥이 아니라 악귀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때 밍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이 경찰에게 제보되는데 밍이 있던 곳은 과거 화재로 불타버린 야싼티야 방직 공장이었습니다. 그곳엔 누군가 의식을 치른듯한 흔적이 었었고 밍이 기절해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밍은 또 난폭한 행동을 합니다. 님이 밍에게 누구냐고 물으니 밍은 누군지 맞춰보라며 전형적인 악귀 빙의 증세를 보입니다. 님은 밍의 구마의식을 준비합니다. 사실 밍이 발견된 방직공장은 과거 밍의 아버지 집안에서 운영했던 곳이었고 폐업할 위기에 놓이자 밍의 친할아버지가 보험금을 노리고 방직공장에 방화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방직공장 직원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공장의 원혼들과 여러 귀신들이 섞여 밍에게 빙의 됐던 것입니다. 구마의식 전 님은 연락이 끊겨 노이는 님의 집을 방문하는데 엎어져있는 제단의 음식들과 죽은 님을 발견합니다. 님과 같이 구마의식을 준비하던 싼티는 혼자서 구마의식을 진행합니다.

     

    해석

    밍은 초반부 자신의 꿈을 제작진에게 얘기합니다. 그 꿈은 온몸에 부족이 붙은 빨간색 전통 옷을 입은 남자가 칼을 들고 혀를 길게 빼서 칼을 핥으면서 춤을 추고 그 주위에 온통 피바다이며 바닥에 잘린 머리가 하나 있는데 그 머리가 자신에게 뭔가 말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꿈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인데 춤을 추는 남자가 신이다 또는 춤을 추는 남자가 악마다라는 것입니다. 칼을 들고 춤을 추는 남자가 악귀인 경우 이것은 후에 님이 발견하는 목이 잘린 바얀신의 석상을 보는 장면의 복선이자 악귀가 바얀신을 초반부터 제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칼을 든 남자가 반얀 신이라면 바얀 신이 밍을 지켜주기 위해 악귀의 목을 잘랐고 그 악마는 밍에게 가까스로 대화를 시도해 밍이 결국 빙의 됐다는 해석입니다. 나홍진 감독은 만약 밍의 외숙모가 문을 열지 않았더라면 굿은 성공했을까 라는 질문에 아마 곡성에서 처럼 결국엔 실패했을 거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결국 밍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저지른 업보 때문에 밍의 가족은 참극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영화 랑종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님은 등장인물 중에 유일하게 죄가 없는 인물입니다. 노이는 바얀신을 받길 거부해 동생 님에게 떠넘겼고 밍은 친오빠 맥과 근친상간을 했으며 마닛은 불륜과 밍과 맥의 관계를 알고도 방조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가문의 원죄를 이어받아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팡과 퐁은 어린 나이였기에 아직은 저지른 죄가 없는데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팡과 퐁같이 어린아이들에 게도 조상의 죗값이 피해가진 않는다라는 영화적 설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후반부 님의 죽음이 설명이 되지 않는데 이것은 님이 모시던 바얀신이 님이 악마에게 당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님을 편안하게 보내줬으리라 추측하는 바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곡성의 후속작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영화 랑종은 곡성의 후속작으로 곡성에 나오는 무당이 어떻게 하다 악마를 섬기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의 의도대로 곡성에 나오는 무당이 주인공에 되어 영화가 제작 됐다면 더 좋은 영화가 나왔을 텐데 해외에서 제작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랑종은 태국 특유의 느낌과 나홍진 감독의 적나라함이 들어있는 그러한 영화입니다. 나홍진 감독은 본인만이 살릴 수 있는 특유의 찝찝함과 낭자함, 잔인함을 랑종에서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랑종은 곡성만큼 좋은 평가를 남기지 못했고 흥행 또한 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곡성만큼 짜임새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랑종도 곡성처럼 관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몇몇 있지만 그것은 큰 의미나 주제가 없이 그냥 영화 내 해석에서 그치게 되는 요소들이었기에 관객들에게 크게 뇌리에 남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에는 나홍진 감독답게 찝찝하고 역겨운 장면들이 몇몇 있는데 이들 중엔 선을 넘는 장면들도 있기 때문에 더욱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켰습니다. 랑종이 개봉하고 실제로 추천하지 않는 후기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이것은 영화에서 사람들이 기피하고 도덕, 윤리적으로 비판받는 행동들이 많이 나오고 이것을 나홍진 감독이 너무 자극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극적인 표현들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아직도 인기작품으로 올리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영화 추격자도 끔찍하지만 이러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는데 랑종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페이크 다큐였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이 더 관객들에게 와닿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영화가 보고 싶은 날엔 랑종을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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