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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의 미로

    어른을 위한 동화 판의 미로 역사적 배경, 줄거리, 해석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역사적 배경

    영화는 스페인이 내전이 일어난 후 파시즘 정부가 들어선 이후의 일을 담고 있습니다. 1936년 2월 총선거에서 스페인에 사회주의 내각이 형성되자 이를 반대하는 프랑코 장군이 군부를 이끌고 정부에 반대하며 내전을 일으킵니다. 이 내전에는 여러 나라의 연합군들이 참여했는데 독일과 이탈리아는 프랑코 장군의 반정부파를 지원하고 소련은 사회주의 성향의 정부파를 지원했습니다. 그에 반해 프랑스와 영국은 불간섭 정책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스페인 내전에 여러 나라들이 직,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고 이것을 사람들은 실상 세계 2차 대전의 리허설이라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엔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문화 인사들이 전쟁에 직접 참여해 사회주의 인민내각 정부를 지지하였고, ‘카탈로니아 찬가‘, ’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같은 작품을 남기면서 문화전쟁이라고도 불렸습니다. 1939년 1월 26일 프랑코 장군의 군부가 바르셀로나를 점령했고, 이에 영국과 프랑스는 2월 27일 프랑코 장군의 정권을 승인했습니다. 한 달 뒤 3월 28일 프랑코 군부가 마드리드를 함락하고 프랑크 장군의 승리로 전쟁이 끝이 납니다. 그 후 프랑코 장군의 ’팔랑헤당‘이 1당 독재 체제를 성립하며 본격적인 파시즘 국가가 수립됩니다. 이후 독재체제를 반대하는 반대파가 프랑코 정부에 반발했고, 프랑코 정부는 그들을 잇달아 체포와 투옥했으며 그로 인해 반대파는 4년 동안 3만 77천 명이 처형되었습니다. 영화는 이 파시즘 정권과 반대파 세력이 싸우고 있는 그 막바지의 상황을 배경으로 오필리아의 환상과 모험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스페인 내전 이후 스페인에는 프랑코 정권의 독재가 이어집니다. 이에 스페인 시민들은 정권에 반대하며 정부군과 맞서고 정부군은 숨어있는 시민군을 잡고자 숲 속 깊은 곳에 기지를 마련합니다. 전쟁으로 친아버지를 잃은 오필리아는 엄마와 함께 새아버지인 비달대위가 있는 숲 속 기지로 향합니다. 비달대위가 있는 기지는 많은 군인들이 있었고 군인들은 시민군과 죄없는 시민까지 잡아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학살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있을만한 곳이 못되는 이곳에 오필리아는 적응하기 어려웠고 그에 더해 어머니는 뱃속에 비달대위의 아이를 품은 채 건강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던 중 오필리아는 작은 요정의 이끌림에 어떤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판이라는 정령을 만나게 됩니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사실 그녀는 지하세계 왕국의 공주였고 다시 왕국으로 돌아가려면 세 가지 임무를 성공시켜야 한다며 그녀에게 큰 책과 분필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를 줍니다. 그리고 오필리아는 판이 준 책에 쓰여진대로 과제를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과제는 죽어있는 무화과나무 안에 들어가 그곳에 있는 두꺼비에게 세 개의 돌을 먹여 두꺼비 뱃속에 있는 황금열쇠를 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비달대위의 기지 창고에는 정부의 보급품이 들어와 있는데 비달대위는 창고열쇠를 관리하던 메르세데스에게 열쇠를 받아 창고를 직접 관리하겠다 말합니다. 무화과나무 안으로 들어간 오필리아는 용감하게 첫 번째 과제를 수행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오필리아의 엄마는 점점 건강이 악화되고 그것이 걱정된 오필리아는 두 번째 과제를 수행하지 못해 판이 직접 그녀에게 찾아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려줍니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맨드레이크 뿌리를 건네며 이것을 우유에 담가 엄마의 침대 밑에 두고 정기적으로 피를 주면 엄마는 건강하게 순산할 것이라 알려줍니다. 이에 걱정이 사라진 오필리아는 바로 두 번째 과제로 돌입합니다. 두 번째 과제는 분필로 문을 만들고 그곳에 들어가 괴물이 사는 방 안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시간 안에 어떤 칼을 가져오는 과제였는데 오필리아는 무사히 칼을 빼내오는 데 성공하지만 그만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음식을 먹어버립니다. 그리하여 그곳에 있는 괴물이 깨어나 오필리아를 쫓았고 그 과정에서 요정 두 명을 잃습니다. 이에 판은 오필리아에게 실망하여 이것으로 지하세계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모두 잃었다며 그녀에게 화를 내고 사라집니다. 한편 비달대위는 시민군의 항생제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오필리아의 엄마를 진료하던 페레이라 박사의 것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곤 곧 오필리아의 맨드레이크까지 발견해 그것을 태우고 페레이라 박사까지 죽이게 됩니다. 맨드레이크가 사라지자 엄마는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게 되는데 엄마는 그만 죽고 맙니다. 비달대위는 페레이라의 배신에 메르세데스까지 의심하는데 그녀는 사실 시민군이 맞았고 그를 피해 도망치려다 잡혀 고문의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숨겨둔 칼로 그를 공격해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슬픔에 잠긴 오필리아에게 판이 다시 나타나 다시 기회를 주는데 마지막 과제는 남동생을 데리고 미로로 들어와 동생의 피를 뿌려 지하세계의 문을 열라는 과제였습니다. 오필리아는 비달대위 옆에 있는 남동생을 몰래 데려오다가 그만 비달대위에게 들켜 쫓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비달대위를 메르세데스가 쫓습니다. 미로의 중심부에 다다른 오필리아는 동생을 희생시키려 하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해 망설이다가 비달대위와 맞닥뜨립니다.

     

    해석

    판의 미로는 현실과 오필리아가 본 환상과 얽히며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그 경계가 모호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로 갈리게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맨드레이크를 비달대위가 직접 보았기 때문에 오필리아의 환상은 현실과 연결된 진짜라고 해석합니다. 영화에서는 오필리아가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그에 대한 결과가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반영이 됩니다. 두꺼비의 황금열쇠를 가진 오필리아와 보급품 창고 열쇠를 비달대위에게 주지만 사실 복제열쇠가 있었던 메르세데스, 괴물이 먹어버린 두 요정과 비달대위로 인해 죽은 페레이라 박사와 오필리아의 엄마 이렇게 오필리아의 처음과 두 번째 과제가 바깥의 현실세계와 겹쳐지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과제는 현실세계와 이어지지 않는데 마지막에 오필리아가 맞이하는 비극은 파시즘에 희생된 시민들을 상징하며 그들은 사실 천국에 갔을 거라며 그들의 죽음을 기리는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이야기들로 볼 때 오필리아는 시민군과 시민을 상징하고 비달대위는 파시즘 정권을 상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오필리아가 지키려 했던 동생은 비달대위도 어떻게든 지켜내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오필리아의 동생이 스페인의 다음 정부 또는 미래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오필리아가 수행한 과제들을 좀 더 해석해 보자면 처음 두꺼비가 살고 있는 썩은 무화과나무는 과거 찬란했던 스페인을 상징하고 무화과나무를 죽게 만든 두꺼비는 스페인을 갉아먹는 독재체제임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해석으로는 무화과나무는 오필리아의 어머니고 그녀를 임신시켜 그녀를 위독하게 만든 비달은 두꺼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과제의 괴물 또한 비달과 파시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괴물의 식탁에 올려져 있는 맛있는 음식들은 그 장소에 그려진 그림들로 미루어 볼 때 죄 없는 이들을 죽여 취한 제물로 이 또한 스페인의 상황을 투영한 장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오필리아는 첫 번째 과제에서 가져온 열쇠로 칼이 숨겨진 열쇠 구멍을 열어보는데 처음에 요정이 알려준 열쇠구멍은 맞지 않았고 오필리아가 선택한 다른 열쇠 구멍이 맞아떨어집니다. 그런 자발적인 작은 행동의 성공은 오필리아의 자아를 눈뜨고 만들고 그로 인해 요정들의 만류에도 괴물의 식탁에 있는 음식들을 먹어 위기에 처합니다. 그것으로 오필리아는 처음으로 죄책감과 책임이란 것을 느낍니다. 세 번째 과제는 동생을 죽이는 것이었는데 판은 오필리아에게 두 번째 과제 때 본 괴물처럼 아이를 죽이라 명령합니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파시즘을 상징하는 괴물처럼 행동하길 거절합니다. 이것은 오필리아가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판이 제시한 과제들을 수행하며 자아가 깨어나고 배우며 성장했고 그녀의 성장은 무서운 존재로부터 동생을 지켜내는 용기까지 내게 만듭니다. 그리곤 아이를 원하는 비달에게 아이를 주지 않고 동생 대신 자신을 희생하며 파시즘에 저항하는 시민군처럼 자신의 의지를 내비칩니다. 그리곤 그녀가 죽고 지하세계로 돌아가는데 이것은 숭고한 희생으로 인한 스페인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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