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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

    2018년에 개봉한 공포 스릴러물 유전의 전반적인 내용과 해석, 관람후 느낀점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전반적인 내용

    애니는 엄마 엘렌의 장례식에서 이상함을 느낍니다. 엄마의 장례식에는 그동안 알지 못한 낯선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고 애니는 그것이 의아합니다. 심지어 장례식 조사의 내용엔 엄마는 비밀스럽고 어떤 집단과 어울렸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애니의 딸 찰리는 기이하게 웃고 있는 남자를 보며 가족들은 어딘지 이상하고 기이한 장례식을 치릅니다. 장례식을 치른 그날 애니는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책 속에서 엄마의 쪽지를 발견하는데 쪽지에는 "우리의 희생은 큰 보상으로 올 것이다."라는 알 수 없는 글이 써져 있었고 곧이어 방 한 구석에서 이상한 형체까지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애니의 남편 스티브는 엘렌의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찰리는 어떠한 기이한 빛을 보게 되는데 그 빛을 따라간 찰리는 불타고 있는 엘렌의 형상을 보게 됩니다. 그것을 본 애니는 황급히 찰리를 집으로 데려오고 파티에 가겠다는 피터에게 차를 빌려주는 대가로 찰리도 그 파티에 데리고 가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피터는 내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찰리를 파티에 데려갑니다. 한창 친구들과 마리화나를 피며 파티는 즐기던 피터는 찰리를 돌보지 않았고 찰리는 견과류가 들어간 케이크를 먹어버려 그만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곤란을 겪습니다. 이에 피터는 찰리를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찰리는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과도하게 내밀다 전봇대에 부딪혀 머리가 떨어져 나가 죽게 됩니다. 찰리가 죽은 것을 몰랐던 피터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고 다음날 애니는 찰리의 시신을 발견하며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장례식을 치른 애니와 피터는 전보다 더 사이가 안 좋아지고 그 후 피터는 찰리의 환영과 환청을 듣고 마리화나를 피우다 찰리처럼 알레르기 반응까지 보입니다. 깊은 슬픔에 빠져있던 애니는 우연히 조앤이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조앤은 애니와 똑같이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었고 애니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도 털어놓으며 급격히 친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앤은 애니에게 강경술을 알려주면서 자신은 가족이 보고 싶을 때 강령술을 한다며 그녀에게 강령술을 할 것을 권유합니다. 그 후 애니는 남편과 피터를 불러 강령술을 시도합니다. 찰리의 스케치북을 가지고 강령술을 시도한 애니는 갑자기 빙의현상을 겪습니다. 피터와 찰리는 순간 겁을 먹고 스티브가 그녀에게 물을 뿌려 상황을 진정시킵니다. 이후 피터는 찰리와 같이 빛나는 무언가를 보게 되고 유리에 비친 웃고 있는 자신을 보고 놀랍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피터는 방에서 찰리의 환영을 보고 누군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가위에 눌리는데 애니는 그런 피터에게 다가가 상황을 진정시키고 이 현상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며 아빠에겐 알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후 애니는 찰리의 스케치북을 불에 던져 태워버리는데 스케치북에 불이 붙자 애니의 팔에도 불이 붙습니다. 그리곤 스케치북에 불을 꺼버리자 애니의 팔에 붙은 불도 없어지는데 이에 애니는 조언을 듣고자 조앤의 집에 가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고 이상한 마법진 안에 두 눈이 뚫린 피터의 사진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곤 조앤의 집에 어떠한 문양을 보게 되는데 그 문양은 엄마의 유품에서도 발견되었고 조앤과 엄마가 함께 찍은 사진까지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어떤 책에선 가장 어린 남자의 몸에서 부활한다는 글과 파이몬의 문장을 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집에선 자꾸만 악취가 나고 파리가 나오는 등 이상한 현상을 겪는데 애니는 집안을 살피다가 다락방에서 목이 없는 엄마의 시체와 그 주변의 촛불, 파이몬의 문장이 그려진 벽을 발견합니다. 그러더니 피터는 학교에서 빙의된 것만 같은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됩니다. 그날 밤 애니는 스티브에게 다락방 얘기와 찰리의 스케치북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스티브는 이 말을 믿지 않았고 직접 다락방에 올라가 시체를 확인하는데 스티브는 엘렌의 시체를 애니가 파헤친 것 아니냐면 애니를 의심합니다. 스티브는 경찰을 부르자고 애니에게 말을 하는데 애니는 스케치북을 불에 던져버립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스티브의 몸에 불이 붙어 버립니다.

     

    해석

    영화는 처음 봤을 땐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영화 막바지에 갈수록 주인공을 위협하는 무언가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며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데 이 정보로 영화를 두 번 본다면 의문점으로 남았던 장면들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영화는 처음 미니어처집을 비춰주며 시작합니다. 이 미니어처를 보여주는 구도는 실제 파이몬의 추종자들로부터 감시당하고 있는 애니의 가족들을 뜻하는 장면입니다. 영화 마지막까지 보면 알게 되지만 이 파이몬의 추종자들은 애니와 그 가족들 곁을 맴돌며 그들에게 주술을 거는 등 애니의 가족들을 조종하고 있었는데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암시하는 장면들로 애니의 가족이 결국 비극을 맞이할 것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애니의 엄마 엘렌의 장례식에서도 파이몬의 추종자들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을 때 엘렌은 비밀이 많았고 어느 집단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등 파이몬의 추종자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찰리가 봤던 웃고 있던 남자는 영화 후반부에 비슷하게 웃고 있는 파이몬의 추종자들을 비추며 그 마지막을 예견하고 있고 찰리가 학교에서 봤던 손 흔드는 여자도 마지막 트리하우스 장면에서 또 나오며 그들이 계속해서 애니의 가족을 지켜보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영화에서 찰리라는 캐릭터는 애니의 가족 중 가장 기이한 느낌의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여자 아이지만 남자 같은 이름을 가졌고 엘렌이 특별히 아끼던 아이였는데 아마 엘렌은 찰리를 파이몬을 부활시킬 통로로 애니가 임신했을 때부터 점찍은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로 태어났고 찰리는 그렇게 파이몬의 문양이 그려진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게 되어 그녀 또한 파이몬의 재물로 바쳐지게 됩니다. 또한 영화 중간 동물의 머리를 자르는 찰리의 모습은 영화 마지막 파이몬에게 재물로 바쳐지는 엘렌과 애니 그리고 찰리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마지막 장면을 예견하고 투영하는 듯한 장면입니다. 엘렌이 유서에 '우리의 희생은 큰 상으로 돌아온다'는 문구처럼 결국 엘렌과 애니 그리고 찰리의 시체가 파이몬에게 재물로 바쳐지게 되어 파이몬이 부활하게 되는데 찰리는 이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이 기이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주인공 애니의 가족은 모두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본인 또한 몽유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제정신이 아닌 이유에는 아마 엘렌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애니의 오빠는 엘렌이 자신의 몸에 무언가를 집어넣으려 했다고 말한 장면으로 미루어 보아 아무래도 엘렌이 자신의 아들에게 파이몬을 빙의시키려 했던 듯합니다. 이 얘기를 들은 애니는 정체를 모를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느꼈고 그래서 피터를 임신했을 때 남자임을 직감하여 그를 세상에 내놓기를 극도로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무의식은 몽유병으로 나타나며 피터를 죽이려 했던 듯합니다. 애니의 몽유병은 조앤을 만나고부터 재발하게 됩니다. 조앤은 파이몬의 추종자 중 하나로 애니의 가족을 감시하고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조앤은 애니에게 환각제로 보이는 차를 마시게 하고 강령술로 찰리를 볼 수 있다며 파이몬을 불러들이는 의식을 알려주는데 그 후로부터 애니의 몽유병은 재발하고 피터가 빙의현상을 겪는 등 애니의 가족에게 본격적인 불행이 찾아오게 합니다. 조앤의 집에서 차를 마신 애니는 몽유병이 재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팔이 불타오르는 환각까지 보게 됩니다. 그리곤 나중에 스티브가 불에 타 죽는 현상까지 보게 되는데 이것은 해석이 둘로 갈리게 됩니다. 해석 중 하나는 파이몬의 추종자들이 스티브를 불태운 것을 애니는 저절로 불이 붙은 것으로 봤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애니가 몽유병으로 피터를 죽이려 했듯 스티브 또한 본인이 저지른 일인데 저절로 발화한 것처럼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정면을 응시하며 파이몬의 추종자들의 절을 받고 있는 피터의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이것은 결국 피터가 파이몬이 되었다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애니의 가족들은 유전으로 타고난 영매체질의 사람들인데 파이몬의 빙의와 추종자들의 조작으로 결국 파이몬이 부활할 수 있게 만드는 재물로 바쳐졌습니다. 과거 엘렌이 자신의 아들을 이용해 파이몬을 부활시키려 했지만 실패했고 그것이 엘렌을 통해 애니로 넘어와 결국 애니의 아이들로 그 일이 성사되어 버린 비극적인 결말을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람 후 느낀점

    영화 유전은 지금은 평가가 좋지만 개봉당시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평가 또한 좋지 못했습니다. 다소 잔인하고 역겨운 장면들과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는 서사들이 그 이유였는데 나중에 영화의 해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낮은 점수였던 영화의 평가는 다시 오르게 되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영화를 처음 봤을 땐 머릿속에 의문만 남은 채 최악의 영화로 가슴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줄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다시 시청을 했을 땐 전엔 못 봤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며 내용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 또한 이 영화가 웰메이드 영화로 다시금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영화 유전은 기존의 할리우드 공포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공포영화입니다. 비극적으로 끝나는 결말까지 합하면 그 특성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기존의 영화에 나왔던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부모의 희생과 사투를 영화는 부정하다 못해 모든 걸 부숴버리며 끝을 맺습니다. 이렇듯 영화는 다소 충격적인 결말로 불쾌함만 남긴 영화로 기억되었지만 마지막엔 내용의 정체를 알고 재 시청하게 되는 영화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기억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내용도 훌륭하지만 영화의 음악과 배우들의 명연기 또한 훌륭해 영화의 음산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줍니다. 과거를 알 것 같은 애니의 불안한 모습과 일반적인 아이들과는 다른 듯한 찰리의 행동, 파이몬의 추종자들까지 그들의 분위기와 연기는 영화 초반부터 관객들을 흡수하여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역동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관계를 보여주는 듯한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엑소시스트처럼 강한 오컬트적인 장면이 있지만 전체적인 전개는 최근에 나온 공포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영화는 다른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세세한 내용들이 많이 있는 영화로 그러한 장면들을 해석하고 생각하며 느끼는 공포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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