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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하늘나라에서 개최한 백일장에서 박복자(김해숙)는 4등을 합니다. 그러나 3등에게 주는 특별휴가를 박복자가 타게 되는데 그 이유는 3등을 한 할아버지의 배우자가 그만 사망하여 하늘로 올라와서 이승에 갈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박복자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있는 UCLA대학의 교수인 딸에게 데려다 달라고 저승의 가이드에게 요청합니다.. 하지만 가이드가 데려다준 곳은 박복자가 시골에서 운영했던 백반집이었고 그곳에서 찬물에 걸레를 빠는 박복자 씨의 딸 방진주(신민아)를 보게 됩니다. 이 충격적인 상황에서 저승의 가이드는 박복자에게 딸을 만질 수도 없고 말을 걸 수도 없다며 좋은 기억만 담고 오라는 규칙만 남긴 채 사라집니다. 박복자는 음식도 안 해본 딸이 백반집을 운영한다는 게 기가 막혔지만 곧이어 온 손님에게 김치찌개를 뚝딱뚝딱 만들어 내놓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합니다. 모든 음식을 싹싹 비운 손님이 계산을 하려는데 글쎄 백반이 2인분에 만원입니다. 박복자는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면서 어이없어하고 마을 주민들 또한 뒤에서 수군거리며 방진주를 어이없는 시선으로 봅니다. 곧 밤이 되었고 자다 깬 방진주는 갑자기 공황증세를 보이며 밖으로 뛰쳐나가 엄마 때문에 못살겠다며 소리를 칩니다. 다음날 방진주는 정신병원에 가고 의사와 상담 중 어릴 적 외삼촌에게 자신을 맡기고 떠나버린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가 왜 자기를 버렸는지에 대한 의문을 얘기합니다.. 그리곤 버스정류장에서 친구 미진(황보라)을 데려오는데 백반집에 도착하니 마을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마을을 떠나라고 외칩니다.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기로 했는데 백반집이 방해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방진주는 오히려 그런 주민들에게 따뜻한 국수를 한 그릇씩 대접하고 그들을 보냅니다. 미진은 방진주의 우울증 약을 발견하곤 시골에서 나오라 하지만 방진주는 여기 있는 것이 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방진주와 친구 미진은 예전에 박복자가 만들어줬던 특별한 만두를 만듭니다. 박복자는 가난했지만 만두를 만들며 즐거워했던 딸과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그 특별한 만두는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딸을 위해 박복자가 만들어낸 만두였는데 박복자가 죽고 그 맛이 그리운 방진주가 여러 번의 실패 후 겨우 찾아낸 레시피였습니다. 그리곤 둘은 학창시절 얘기 중에 방진주가 갑자기 열심히 공부했던 이유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박복자는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돈 많은 남편과 재혼을 하고 딸과 떨어져서 살고 있었는데 딸에게 밥을 먹이겠다며 재혼한 남편의 집에 몰래 불러냈고 그 모습을 들키며 망신을 당합니다. 이에 마음이 상한 방진주는 엄마에게 졸업하고 취직하여 돈을 벌테니 같이 살자고 제안하는데 박복자는 공부해야 대접받고 산다며 반대합니다. 엄마와 같이 사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던 사춘기 소녀 방진주는 엄마의 말에 약이 올라 열심히 공부하게 됐고 교수직까지 오르게 된 거였습니다. 한편 깊은 밤 백반집에 방진주와 예전에 파혼했던 남자친구가 찾아옵니다. 그는 다시 시작 하자고 했지만 방진주는 엄마를 창피해하며 혼주석에 외숙모와 외삼촌을 초대하려 했던 남자친구의 행동을 얘기하며 거절합니다.. 이것을 본 박복자는 자신을 업신여겼던 딸의 남자친구는 신경도 안 쓰고 결혼하지 않은 딸의 행동에 화를 내며 깡통을 차버립니다. 이에 저승에 있던 가이드가 박복자를 찾아와 이승의 물건을 만진 죄로 그녀를 데려가려는데 박복자는 딸의 죄책감을 덜어줘야 한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합니다. 한편 방진주는 엄마의 무덤에 앞에 가서 엄마와 살갑게 밥 한번 먹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엄마의 생일을 맞이합니다. 그러곤 방진주는 미진을 버스정류장에 데려다주는데 정류장 대기실에서 방진주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인 노라존스의 "Don`t Know Why"가 흘러나옵니다. 그 음악은 방진주의 통화 연결음이었는데 그 통화연결음을 들으며 전화를 받지 않는 딸을 그리워하는 박복자가 비칩니다.. 그리고 방진주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본 맥도널드에서 후회되는 기억을 하나 꺼냅니다. 한국에서 교수를 하던 방진주는 많은 음식들을 해온 엄마에게 우리가 사이좋게 밥 먹는 사이냐며 엄마에게 화를 냅니다. 집 밖으로 나온 박복자는 갈 곳이 없어 맥도널드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시켜 아이스크림이 다 녹도록 계속 앉아있었는데 그 모습을 방진주가 모두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죽은 현재 방진주는 엄마를 회상하며 맥도널드에서 아이스크림이 녹도록 그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그날 저녁 박복자의 친구 춘분 할머니가 방진주를 찾아와 박복자의 이야기를 하며 술을 기울였습니다. 춘분은 박복자는 어릴 적 책을 좋아하고 공부에 열의가 있었던 소녀였는데 부모님이 복자의 남동생만 지원을 해줘서 자신은 공부를 하지 못해 그에 대한 절망과 분노가 있다고 했습니다. 박복자는 그 후 공장에 취직을 하고 월급을 집에 보내며 부모님을 도와줬지만 고향에는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고 그녀가 그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다고 춘분은 말했습니다. 그에 방진주는 예전에 남의 집에서 파출부를 하다가 주인집 옷을 상하게 해서 그 옷값을 물어주고 오던 엄마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박복자는 자신이 못했던 학업을 딸이 이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높았던 자존심을 꺾고 딸을 대학까지 보내주겠다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 굴욕적인 생활을 합니다. 그렇게 장성한 딸을 박복자는 춘분에게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며 시골에서 백반집을 하며 지내는데 반면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방진주는 엄마에게 전화도 한번 안 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짜도 엄마에게 전하지 않았습니다. 춘분과 모든 대화를 나눈 방진주는 모든 일을 후회하며 엄마에게 할 말을 전하려면 엄마를 만나러 가야겠다는 혼잣말을 합니다. 이에 박복자는 저승 가이드에게 딸과 대화할 수 있게 해 달라며 무리한 부탁을 하는데 저승가이드는 딸과 대화를 할 수는 있게 해 주지만 대신에 딸에 대한 기억은 사라진다며 그에 대한 대가를 알려줍니다. 박복자는 이에 응하며 딸에게 나타나 그동안 못했던 오붓한 저녁식사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방진주는 엄마에게 생일상 차려준 게 소원이었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음식솜씨를 뽐내며 어릴 적 둘이 살던 그 시절처럼 같이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저승 가이드는 박복자의 딸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다음날 방진주는 미국으로 떠나야겠단 결심을 하고 엄마의 일기장을 챙기는데 거기엔 박복자가 저승으로 가기 전 딸에게 쓴 마지막 편지가 적혀있었습니다. 박복자는 딸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며 나중에 네가 나를 기억해서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일기에 적고 딸의 얼굴을 만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해석
영화에서는 박복자와 그의 딸 방진주가 같이 식사를 하는 장면들이 여럿 나옵니다. 특별한 만두를 빚으며 행복했던 어린 시절과 재혼남의 집에서 모녀가 식사를 하려다 굴욕을 당한 기억, 성인이 된 딸과 김치찌개를 먹는 장면 등등 가족이 유일하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비춰줍니다. 이렇듯 영화는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딸에게 보다 좋은 것들을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기를 원했기에 딸과 떨어져 지내며 딸을 키웠지만 정작 딸은 엄마와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을 땐 그 사소한 저녁시간까지 가질 수 없을 만큼 사이는 멀어졌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딸은 후회를 하며 엄마에게 차려 줄 음식들을 뒤늦게 연습하고 익혔지만 그 음식들은 이제 소용이 없습니다. 위의 내용을 통해 영화가 말해주고자 하는 것은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현재의 소중한 시간들을 희생시키지 말자라는 것입니다. 방진주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장면에서 좋은 추억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아주 좋은 연료가 되어 준다라는 내용의 대사가 나오는데 이처럼 사회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이 오히려 인간에겐 더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영화는 시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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